한 여당 인사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해 자녀가 없는 사람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데 대해 사과했다.
앞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라면서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해당 발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 과거 유산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신이 난임 부부와 불임 부부, 유산한 부부의 애환을 알기나 하나" "전국의 불임·난임부부 표 다 잃었다"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 등 항의성 댓글을 쏟아냈다. 이에 김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글에 상처받으셨을 난임부부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적폐수사 운운하며 문정부에 칼을 겨누는 윤후보의 모습을 보고 지도자 또는 국민의 대표는 국민의 애환을 보듬고 서민의 팍팍한 삶을 품고 만인을 위한 대승적 희생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하고자 깊은 생각없이 경솔한 표현을 했다"며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 글을 공유하며 "당신 같은 개념으로 서민의 애환이 보이나"라며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국민,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국민을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인성 말종이 온전한 희생을 아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와 김건희
김혜경씨는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으나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사이에는 자식이 없다. '토리'는 윤 후보가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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