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이준석 만나 "여가부 없었으면 우리 죽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2.2.10 [국회사진기자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여성가족부 폐지 하지 말아달라. 없었으면 우리는 죽었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 폐지에 대해 "입장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용수 할머니와 만났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가 (일본에게) 아주 안하무인으로 무시 받고 있다"며 "절대적으로 사죄를 받아야 하는데 세월이 기다려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UN) 고문방지협약을 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약속했던 여러가지 외교적 조치를 진행하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도 국회 차원에서 활발한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며 "저희도 이 문제에 있어서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UN 고문방지협약 해결 절차 회부에 대한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양금희 의원도 "할머니 소원을 풀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 할머니는 이어 "한가지 부탁이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그거 하지 말아달라"며 "그거 없었으면 우리 죽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 측 김현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추진위원회 대변인은 "위안부 문제는 큰 여성 문제 중 일부"라며 "여성 문제 중 하나로 보셔야 한다. 한국에서도 여성 인권이 낮지 않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큰 예산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여성가족부 형태가 아니라도 (여성 인권을) 강화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여가부 폐지 입장 변화는 없다며 "다만 할머니 말씀은 일부 여가부 수장들이 하던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지원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