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아이 못 품은 빈 가슴"…또 무자녀 김건희 겨냥했나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의원, 비판 여론에 ‘삭제’
야권 “자녀 없는 국민 이런 식으로 비하하나”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의원이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며 자녀가 없는 부모들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는 출산 경험이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에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당신 같은 개념으로 서민의 애환이 보이냐”며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국민,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국민을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인성 말종이 온전한 희생을 아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 또한 김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창에 “전국의 난임부부들 까지 먹이는 거냐” “유산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까” “글 지우면 끝이냐” “아이를 품어보지 못했기에 약자인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고, 자녀를 길러보지 못했기에 아이 하나를 가지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려 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김 씨의 자녀 유무와 ‘국격’이 직결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바 있습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의 사진을 올려놓고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둔 이 후보 부부와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윤 후보 부부 상황을 대비한 표현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출산 경험을 우열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돼 파장이 일었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 부부는 과거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후보 지인에 따르면 “윤 후보가 아이가 태어나면 업고 출근하겠다고 할 정도로 기뻐했다”며 “유산 후 윤 후보도 낙담이 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이 커졌을 당시 김 씨가 충격을 받아 유산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