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 구분했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
■ 김혜경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
이날 김 씨는 자신에게 제기됐던 공무원 불법 심부름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에 대해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며 이같이 사과했습니다.
김 씨는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온 사람"이라며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 여러 도움을 받았다.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라고 자책했습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근심을 드리게 되었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지겠다.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 이재명도 두 차례 사과 "다 제 불찰"
앞서 매체들은 김 씨의 '과잉 의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전 경기도청 직원인 A 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배 모 씨가 사실상 김 씨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A 씨에게 약 대리 처방 및 수령,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 씨가 먼저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라고 의혹 일부를 인정했고, 같은 날 김 씨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라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김 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배 씨에게)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후 이 후보 또한 두 차례에 걸쳐 "다 제 불찰이다. 면목이 없다",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면서 김 씨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 다음은 김혜경 씨의 사과문 전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입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입니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근심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습니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 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입니다.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입니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영상편집 : 이혜원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