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숨어서 지지하는 '샤이 이재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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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발행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새해 메시지를 담은 NFT 경매 /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대선 자금 마련을 위해 대체불가토큰(NFT)를 적용한 '이재명 펀드'를 출시한 가운데, 출시 1시간 49분 만에 목표 금액인 35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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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9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아침 9시에 오픈한 이재명 펀드 공모가 오전 10시 49분에 목표액인 350억 원을 돌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펀드'는 NFT를 활용한 펀드로, 투자자가 펀드를 신청하고 약정 금액을 입금하면 펀드 참여 증서가 내장된 NFT 이미지를 받는 방식입니다.
투자자에 대해 선거 후 국고에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아 오는 5월 20일 원금에 약정 이자를 더해 상환하며 최소 1만 원 이상부터 무제한으로 입금할 수 있고, 이자율은 연 2.8%입니다.
서 실장은 "입금자는 1만 명이 넘었다"며 "오후 1시 30분 기준 모금액이 675억 원을 넘어서 지금도 좀 입금이 되고 있고, 현재 가상계좌 발급은 중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지지로 대선 자금 모금 위한 펀드 공모가 크게 성공을 거두게 됐다. 참여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서 실장은 이번 펀드에 대해 "입금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관심이 있었고, 특히 2030 젊은 세대의 관심이 많았다"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바로 모금액 한도가 다 차서 선대위에서도 놀라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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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샤이(shy) 이재명' 효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샤이 이재명'은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는 표가 있다는 주장으로,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에서도 이러한 의견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제(7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워낙 많아 지지자들이 맘 놓고 의사를 표시 못하고 있다"며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이 후보에게 좋을 것"이라고 '샤이 이재명'의 존재를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평소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사람이 꽤 된다"며 "보궐선거와 지방선거를 안 하는 사람도 대선은 (투표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 방송에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도 "이 후보의 여러 개인적 구설수 때문에 대놓고 이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윤석열보다는 낫지' 하고 투표장에 가실 분들이 제법 있다"라고 '샤이 이재명' 주장을 두둔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이 후보를 선택할 샤이 진보층이 3~5% 정도는 있다고 봐야 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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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샤이 이재명' 존재와 관련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 전문가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0%를 넘는 상황에서도 이 후보가 윤 후보와 박빙 지지율을 이어 가는 것을 보면 '샤이 지지층'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지금처럼 여야 후보가 싫어서 망설이는 걸 '샤이 지지'라고 할 수 없다", "지금 무응답자가 많은 게 '샤이 지지층'이라 보는 건 말도 안 된다" 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에서는 도덕성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흠결이 많은 후보를 대놓고 지지한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지지를 드러내지 않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결국 이 후보에게 투표할
한편, '샤이 이재명'과 더불어 '샤이 윤석열'도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시사평론가는 "여야 후보 모두 도덕적 결함 등으로 비호감도가 높은 만큼 '샤이' 지지층이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5%씩은 존재한다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