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적은 북한’ 발언에 “전근대적 사고”
이준석 “진심으로 이 후보 안보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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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격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드는 중국 눈치 본다고 배치하면 안 되는데 중국 민간 어선은 격침하겠다는 것이냐”며 이 후보의 안보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8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중(對中) 외교와 관련해 “동서 해역에 북한이나 중국(어선의) 불법은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불법으로 영해 침범인데 그런 건 격침해버려야 한다”며 “소말리아가 왔어도 봐줬겠는가. 분명하게 하고 평등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할 말은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 및 ‘편파 판정’으로 반중 감정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중국의 문화공정·역사공정에서 시작됐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과도한 경제제재로 악화했지만, 이를 부인할 필요는 없다”며 “문제는 지적하되,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유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드 추가 배치론 등을 주장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선 “적대감을 이용해 득표하는 것은 사실 극우포퓰리즘 초기 단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미국도 추가 배치가 필요 없다는 명확한 입장”이라며 “한·미·일 군사협력은 해도, 군사동맹은 우리로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의 ‘주적은 북한’ 발언에 대해서도 “전근대적 사고”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 후보는 “협력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갈 수도 있다. 어떻게 하나로 단언하느냐”며 “노태우 정부에서도 주적 표기를 포기한 것을 윤 후보가 읽어봤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가 아니라 진심으로 이재명 후보가 걱정되기 시작한다”고 운을 떼며 이 후보의 안보관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이 그동안 보여온 안보 관련 입장을 나열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살해해도 항의 안 함’ ‘사드는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반대’ ‘북한이 미사일 성공했으니 이제 안 쏠 것’ 등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민간 어선은 나포도 아니고 격침하겠다고 한다”며 “사드는 중국 눈치 본다고 배치 안 되는데 중국 민간 어선은 격침하겠다고요?”라고 반문했습니다. 그간 민주당의 안보 정책과 이 후보의 발언이 상충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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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조선족으로 분한 공연자가 한복 차림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은 조선족을 비롯해 56개 소수민족이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 사진=연합뉴스 |
한편, 민주당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