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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여야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상당 시간을 이재명·윤석열 후보 및 배우자 김혜경·김건희씨를 겨냥한 네거티브(비방)에 썼다.
포문은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그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상대로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김혜경씨가 경기도의 왕과 왕비로 군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엄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의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대해 "모든 국민이 긴축하고 있는데 어느 지자체에서는 업무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했다.
이에 김 총리는 "대선 후보,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재 정부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이것과 관련 없이, 또 정부를 마감하는 입장에서 조금 해이해진 부분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주의를 촉구하고 환기를 하는 그런 (조치를) 정부에 돌아가서 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도 김건희씨 '허위 이력' 의혹 등을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유정주 의원은 김씨의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한 각종 허위이력 기재 논란을 언급하며 "이런 일은 또 하나의 '신정아 사건' 같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도 무색하지 않다"며 "사람에 따라 바뀌는 비정상적인 잣대를 두면서 '법과 원칙'이란 말을 반복하는 한 야당 대선후보의 의식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신현영 의원은 김 총리에게 RE100(알이백·2050년 목표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 EU 택소노미(유럽연합 녹색분류체계)에 대한 정부 방침 등에 대한 질문을 연이어 쏟아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어쩌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용어가 섞여 있지만, 우리는 기후위기 환경과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고 어느새 삶에 중요한 단어가 됐다"라면서 "단시간에 요행으로, 또는 벼락치기 속성 과외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이런 문제들을) 알지 못한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김 총리는 "대선후보의 가족에 관한 문제를 정부를 대표해 있는 총리가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이 갈 수 있는 발언은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 등의 답변을 반복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정부의 14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지 않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기재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는 정부가 지난달 24일 국회에 제출한 14조 원 규모
이에 예결특위에서 여야가 상임위별 증액 규모를 합의하고 전체 세출이 확정된 이후 정부가 수정안을 내는 방식으로 추경안 처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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