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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일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소속 공무원을 시켜 제사 음식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점을 두고 의문이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작년에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했던 독실한 성도여서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운 인도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기독교인은 보통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나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부터 유교는 제사를 효로 여기지만, 기독교는 제사를 우상 숭배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7일) 공개된 지난해 3월 당시 경기도청 직원이었던 A 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소현 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과일가게에에서 제사용품을 받아서 사진 찍겠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텔레그램에는 전과 배, 사과, 황태포 등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배 씨는 A 씨에게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이 후보 자택으로 물건을 전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제사 음식을 받은 날은 바로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습니다. 또한 이 후보 측은 명절뿐 아니라 평소 가족 행사 날에도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측이 과일을 구매한 날, 경기도의 업무추진비 집행 명세에는 '내방객 접대 물품' 명목으로 43만 원을 처리한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목적대로 사용한 건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비서실에서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과일과 제사 음식은 무관하다"면서 "제사 음식은 후보의 사비로 샀고,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그간 자신을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바 있으며, 선거 운동으로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교회 예배에
배 씨 지시로 A 씨가 이 후보 자택에 전달한 제사용품에 대해 이 후보가 어떤 해명을 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