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안에 제주 방문해 '제주 공약'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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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선 공약에서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도민 사회 반발을 우려한 조치입니다.
8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서울-제주 KTX 고속철도 해저터널 방안'이 제주 공약에서 빠졌습니다. 해당 공약을 이 후보의 제주 공약으로 제일 먼저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철회한 겁니다.
앞서 송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3일 JIBS(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에 출연해 "KTX망으로 서울과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고속철도 건설을 이재명 후보 대선 공약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제주 공약으로 제일 먼저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송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초 제주-서울 고속철 건설을 제주 공약에 포함시키려고 했지만, 환경가치 충돌 등으로 인해 제주 도민 사회 반대 의견이 있어서 이번 공약에서는 빼기로 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남부수도권 조성을 위해서는 연결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공과 해운으로 충분한지, 해저터널이 필요한지 논의해 봐야 한다"며 "해저터널 건설을 아예 추진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도민 의견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쳐야 해서 유보과제로 남겨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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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저터널 구상도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3일 경기 의왕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직접 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비행기 화석연료 사용이 너무 많은데 국내 가장 큰 항공 수요는 제주도"라며 "전국을 KTX로 조밀하게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효율적인 제주도 해저터널을 연결하자는 주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섬은 섬으로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다른 생각도 있어 내부 논쟁이 치열하다면서 시간을 두고 계속 검토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가 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제주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제주 선대위에선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제주 선대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어제 필승결의 회견을 통해 '뜬금없는'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 등 지역갈등까지 부추기는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의 행태에 대한 도민 분노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달 25일 "제주도민들은 그동안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여러 차례 반대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해 왔다. 제주섬 정체성 파괴와 연결되기 때문"이라며 "해저터널 건설로 제주에 쓰레기와 교통지옥 유발, 단기관
한편, 이 후보는 이번 주 내로 제주를 방문해 구체적인 제주 공약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