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상호 “풍자 넘어서면 항의할 수밖에”
野 이준석 “이재명 뽑지 말란 것 아냐…멍청한 탄압”
![]() |
↑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는 이재익 PD가 더불어민주당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외압 논란이 일은 민주당 측은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며 찍지 말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 PD의 편향성을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멍청한 탄압”이라며 날 선 공방전을 이어갔습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선 때 이러저러한 방송과 관련해 여야 간 시비가 붙는다”며 “윤석열 대선 후보를 상상하게 하면서 이런 후보 찍으면 안 된다고 했으면 국민의힘은 가만히 있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대선 시기에는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면서 찍지 말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는 식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 PD가) 이번에는 조금 오버하신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우 의원은 방송 폐지 등을 구체적 요구를 언급한 적 없다며 “우리는 (방송 내용에) 항의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풍자나 정치 해설 수준을 넘어 특정 후보를 찍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는 방송이 나오면 후보 진영은 항의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 |
↑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 사진=SBS 홈페이지 캡처 |
앞서 이재익 PD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회사의 조치를 받아 당자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방송 내용은 DJ DOC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소개하며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가사를 언급한 부분입니다. 당시 이 PD는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며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경기도 공무원 심부름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연상된다며 SBS 측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
↑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TBS 제공 |
이날 이준석 대표는 “이재익 PD가 진행하는 방송에 고정출연했던 적이 있지만 진행자의 정치적 편향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 씨 같이 실제로 정치적 편향성을 선명하게 띄는 진행자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재익 PD가 이번에 했다는 발언은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인데 이재명 후보를 찍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선거에 있어서 많은 유권자가 공감할만한 보편타당한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