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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 / 사진=연합뉴스 |
오늘(8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를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대신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개회사와 폐회사를 맡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아니어서 회의에 참석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과거 회의에서 시정 연설 형식으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고는 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까지 검토하는 등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것으로 김 위원장이 새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계속해서 강경한 태도로 나가던 김 위원장의 의중을 대내외에 직접 밝힐 무대가 될 수 있었던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회의 '불참'은 곧 침묵으로 맹방인 중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전과 같은 강경 발언으로 동북아 정세를 긴장 시켜 중국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 올림픽 성공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는 데는 동계올림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이 오는 20일까지여서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16일) 역시 내부 잔치로 성대하게 치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작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와 지난달 19일 정치국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대외 메세지를 내지 않은 것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지금으로서는 대외 메시지 발신의 충분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오히려 모호성이 도움 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라토리엄 해제 또는 해제 검토 보류 등의 결단이 서면 김정은이 직접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와중에 도발 수위를 높여봤자 주목도가 낮을 수 있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번 회의에 김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대외 메시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번째 생일인 이번 달 16일(광명성절·2월 16일)이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4월 11일)이나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4월 13일), 김일성의 110번째 생일(태양절
회의에서는 이날 의제에 오른 최고인민회의 결정 '내각의 사업보고와 2021년 국가 예산집행의 결산을 승인함에 대하여'와 법령 2022년 국가 예산에 대하여', 그리고 법령 '육아법 채택함에 대하여'와 '해외 동포 권익 옹호법을 채택함에 대하여'가 전원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