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안철수 '확장성' 강조하며 "선거에서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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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오) / 사진 = 연합뉴스 |
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 측이 '단일화' 여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단일화 테이블에 소맥이 올라올 것 같다"고 비꼬았고, 이 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안철수 후보에 가당치 않다"고 안 후보의 현 상황을 깎아내렸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 내에서 단일화가 언급되는 분위기에 대해 "우리가 소위 단일화라고 얘기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하는데 지금 안철수 후보가 놓인 처지를 봤을 때 그런 방식은 가당치가 않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놓인 처지'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저희가 봤을 땐 확실히 1월 초 쯤 안 후보가 기세가 좋을 때와 달리,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 추세가 완연하다"며 "저희가 1월 초부터 분석했던 대로 저희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 부분 이전 됐던 부분이 다시 저희 후보에게 회복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은 보수 성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는, 그러니까 단일화라는 절차를 통해서 뭔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아마 우리 후보에게 그대로 오로지 편입되기는 어려운 지지율이 아니냐 그런 인식도 당 내부는 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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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 대표는 단일화 결정의 데드라인을 오는 11일 금요일로 내다봤습니다.
이 대표는 "사실 이번 주말이 지나게 되면 안 후보가 사실상 선거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며 "그렇다면 실제로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서 그 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그러니까 주말 이전에 아마 어떤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쥐뿔도 없는데 반사 이익으로 제 1야당의 지지율이 좀 높다. 이 대표도 어쩌다 대표가 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원래 국민의당 분들이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렇고 좀 다급해지면 막말을 좀 한다"며 "항상 좀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다 보면 센 말도 하고 이렇게 하는 건 패턴이니까 이해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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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 씨가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중랑천에서 '서울대 달리샤 러닝크루'와 함께 달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7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담판 짓는 자리에 소맥이 올라올 것 같다"며 "안철수 후보는 술을 전혀 안 하는데, 담판 함께 할 게 윤 후보는 소맥 빼고는 없을 것 같다. 소맥을 함께하지 못하지 함께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솝우화에 여우가 두루미를 쫓아 하는 것처럼 초청해서 먹을 수 없는 접시를 내놓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 뻔한 담판 상황이기 때문에 진행될 수 있으리 라고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맞다"며 국민의힘과의 물밑 접촉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단일화는 없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든 다 오만하다"며 "지금 윤석열 후보가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열망에 비춰 20% 정도 부족한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 이 지지율은 확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안 후보의 확장성을 이용해보겠다' 또는 '확장성의 싹을 잘라 버리겠다' 어느 쪽이든 오만한 생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탄력 받아 올라가고 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약간의 정체에 도달한 상황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은 확장성을 의미한다"며 "상대적으로 기득권 양당 후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확장성이 없는 지지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선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확장성이 있는 지지율 인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승리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더 힘을 내서
한편,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소맥' 발언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 과 단일화 합의하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김어준의 생태탕을 꺼내서 공격하던 국민의당의 저력이 어디가겠느냐"며 "이런 식으로 틈만 나면 우리 후보를 까내릴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