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어제는 아니라더니 오늘은 된다고"
↑ (왼쪽부터)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오늘(7일)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디지털경제연합 주최로 열린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대선 후보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어제는 (단일화가) 아니라고 했다가 오늘은 된다고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어제(6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권 본부장은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며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 뿐, 선대본부 입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오늘, 권 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권 본부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인터뷰에서 DJP 연합을 얘기했는데,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배제할 필요 없다"며 "(지지층 이탈 우려가 있다지만) 단일화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DJP연합을 '화학 반응'의 사례로 꼽았습니다.
권 본부장은 이어 단일화 시기에 대해 "투표 시작할 때라는 분도 있고, 투표 용지 인쇄라는 분도, 사전투표 전까지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분도 있는데 그 중간 어디쯤이 될 것"이라며 "깊이 생각하고 정한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나 안 후보는 "저는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면서 단일화 제안에 선을 그었습니다.
안 후보는 "어제는 (단일화가) 아니라고 했다가 오늘은 또 된다고 그랬다"며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할 뿐 저희와 사전에 협의를 한 일은 전혀 없다"며 "그래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단일화 얘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를 뭐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말씀드렸지 않나. 저는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ARS 여론조사 말고, 면접원 여론조사를 비교해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며 "계속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제 도덕성은 물론 제 가족들 또한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준비나 파악 정도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알리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한편, 이준석
이날도 이 대표 측 인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1등으로 달리는 윤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후보 단일화만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도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