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할 말 없다…이런저런 잡담한 것"
송영길 "尹보다 준비 잘 된 것 인정한 것"
↑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어제(6일) 저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회동을 한 것에 대해 "특별한 얘기 안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7일) 김 전 위원장은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람 한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가 지원 요청을 위해 온 것이냐'는 물음엔 고개를 가로저었으며 이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이런저런 잡담을 했다", "할 말이 없으니 얘기해줄 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와 추가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그런 걸 나한테 묻지 마라"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어제 김 전 위원장과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오후 8시부터 9시 20분까지 8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는 최재천 전 의원이 배석했으며 이 후보 측 요청에 의해 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방역, 서민 경제 극복 방안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두 사람이 만난 것을 두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이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송 대표는 "(회동에서) 긍정적인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의 경제 철학을 이해할 수준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비교가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뭘 지지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이상돈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이번 만남은 이 후보의 '외연 확장' 측면에서 추진됐습니다. '부인 리스크' 등으로 최근 지지율에 타격을 받은 이 후보가 중도층과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이 후보는 오늘도 이상돈 전 의원과 회동을 함으로써 중도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때 김 전 위원장과 함께 핵심적인 비대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박근혜 정부엔 참여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인물입니다. 이 전 의원은 합리적 보수 성향의 학자로 평가받으며,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스승이기도 합니다.
↑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 사진=연합뉴스 |
한편,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이 자연인이니 찾아오는 사람을 쫓아낼 수도 없고, 오겠다는 분을 거절할 수도 없어서 만난 것으로 본다"며 "양식 있는 분이니 하루아침에 태도가 돌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