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심부름 관계인 듯…어쨌든 죄송"
후보 배우자 역할 여론조사 1위 김혜경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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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대선에 충격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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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
오늘(6일) 우 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이 (김 씨 논란을) 부적절하게 보고 있지만, 그 전에 나왔던 여러 사건에 비교해 볼 때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 본부장은 "사건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긴장한 상태에서 들여다봤다"며 "어쨌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보고 있으나 충격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현재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부적절한 심부름 관계라고 보여진다"면서도 "감사 청구가 돼 감사와 수사가 진행 중이라 그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라는 입장"이라며 "후속 보도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국민에게 해야 할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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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앞서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 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인 배 모 씨의 지시를 받고 김 씨를 위해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옷장 정리 등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심부름 중에는 소고기를 비롯한 반찬거리를 공금으로 산 뒤 김 씨의 집으로 배달하는 일도 포함됐으며, 그 과정에서 A 씨 개인 카드로 반찬거리 구매 금액을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경기도의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3일 이 후보는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사과했으나 국민의힘 측은 "현재 경기도청 감사관은 이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에 채용한 인물"이라며 '말장난'이라고 일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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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 종료 후 부인 김혜경 씨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에 이 후보는 그제(4일)도 "다 제 불찰"이라며 "면목이 없다. 제 공관 관리 업무 공무원 중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하고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제가 좀 더 세밀히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하나 부족했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아울러 "관련 기관의 수사·감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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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 /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연합뉴스 |
김혜경 씨보다 먼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도 '배우자 리스크'에 휘말렸었던 만큼 이번 대선은 유독 후보들의 배우자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나 직계 가족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권리"라며 "(영부인은) 큰일을 하지는 못할지언정 배우자인 남편이 공무를 수행하는데 그 역할에 있어서 지장을 주고 분란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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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
한편,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여론조사 가운데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을 묻는 문항에서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34.3%를 얻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26%)를 오차 범위 밖에서 제쳤습니다.
안 후보의 배우자인 김 교수는 24.2%였으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씨는 3.8%였습니다.
다만 배우자 선호도와 후보 지지도를 비교했을 때 김혜경 씨는 이 후보(41.8%)보다 7.5%p 낮았고, 김건희 씨는 윤 후보(43.3%)보다 17.3%P 낮았습니다.
뉴시스 여론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유선(5%), 무선(95%) 병행 무작위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