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양국 간 오해 소지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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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왼), 한복을 입고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사진 = 연합뉴스, 문체부 제공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 논란'이 일자 개회식 자리에 참석했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소수민족으로 표현된 것에유감이지만 공식 항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개회식 감상평에 대해 황 장관은 "방역도 상당히 잘 관리하고 있고 개회식 내용도 콤팩트하며 깔끔한, 수준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면서도 "(한복 논란) 그게 딱 흠이었다"고 말하며 이 같은 지적을 내놨습니다.
황 장관은 이날 오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해당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을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한국이) 세계사적으로 바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경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도 많음을 강조하며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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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하지만 황 장관은 외교적인 항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역지사지로 보자면 우리나라에도 화교분들이 살고, 미국도 여러 민족이 모여 세운 나라"라며 "그 안에서 이것은 한국 문화, 또 저것은 어디 문화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느냐"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소수민족 소녀가 등장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프로그램에서 중국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이 한복을 입고 등장한 겁니다.
중국은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한푸(汉服)'라고 부르며 한족의 전통 의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 개막식 때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표현된 것을 두고, 문화 동북공정 시도의 일환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앞서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 한복과 상모돌리기를 넣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중국 길림에 사는 조선족을 소개하면서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치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나왔습니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여러 차례 자국의 것인 것처럼 소개한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밤 11시 50분쯤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직접적으로 '중국'이라는 언급은 없었지만 올림픽 개막식 때 한복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소개하며 등장시켰다"며 "중국의 막무가내식 문화공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기원했다거나, 김치의 원조가 ‘중국의 파오차이’라는 등의 문화공정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며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것 못지 않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할 말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또한 "한복, 장구에 상모돌리기까지? 풍물놀이는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전통"이라며 "비록 지방 축하행사라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행태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문화 침탈에 국가적으로 비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베이징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