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로 개인 음식을 샀다는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재명 전 지사의 업무추진비 내역에 나오는 한 식당에 직접 찾아가봤는데,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이재명 후보의 측근인 당시 5급 공무원 배 모 씨와 비서실 A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입니다.
배 씨는 업무보고를 하는 A 씨에게 샌드위치를 주문하라고 지시합니다.
A 씨는 샌드위치나 초밥 등을 구매할 때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하고, 이후 이를 취소한 뒤 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를 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전 경기도청 사무관 (지난해 4월)
- "나는 6시 5분 수내(도지사 공관) 도착이야 지금 이러면 고기가 7시에 올지 8시에 올지 몰라, 왜 안 된다는 거예요."
실제 이재명 후보가 지사 시절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도청 앞 한 식당을 찾아가봤습니다.
A 씨의 방문 여부를 특정할 순 없지만 경기도청 측에서 개인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식당 관계자
- "누가 주문했는지도 저희도 몰라요. 저희가 이런 경우(법인카드 재결제)들이 많이 있어요. "
녹취록에 따르면 배 씨는 고기 등을 결제할 때 12만 원 아래로만 사라고 지시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김영란법상 1인 식사비 한도 3만 원에 모임 제한 인원 4명을 고려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경기도청은 원칙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경기도청 측은 관련자인 배 씨와 A 씨 그리고 김혜경 씨 모두 민간인 신분이어서 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makalu90@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