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한 달 정도 앞두고 4자 TV토론이 열렸습니다.
비호감 대선이라고 했지만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는데요.
신재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첫 4자 토론이어서 그럴까요. 시청률이 지상파 3사 합쳐서 39%를 기록했다고요?
【 기자 】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토론회는 39%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3자 토론 시청률 55.7%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현재 절대 강자로 떠오른 후보가 없는 상황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설 연휴 마지막 날 열리기로 했던 양자 토론이 두 후보의 치열한 기 싸움 끝에 무산된 것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최창렬 / 용인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이번 선거가 그만큼 박빙이라는 이야기예요. 다른 선거 경우 이 정도 시점이면 거의 승기가 잡힌 후보가 나타나요."
【 질문 2 】
대장동 의혹부터 사드까지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는데, 정작 배우자 관련 의혹은 아무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 기자 】
첫 토론이다보니 가급적 정책 대결에 집중하고, 네거티브 공방을 주도했다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어설프게 배우자 의혹을 제기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김혜경 씨 의혹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부르게 움직일 생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오히려 윤 후보 측이 잃을 게 많기 때문에 (김혜경씨 의혹을) 언급 안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심상정 후보만이 김건희 씨의 안희정 씨 관련 '미투' 발언을 언급하며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정도로 끝났습니다.
【 질문 3 】
윤석열 후보가 뒤늦게 정치에 뛰어들어서 그런지, 유독 윤 후보에 대해 퀴즈 형식의 질문이 집중된 것 같아요?
【 기자 】
윤 후보는 사드 추가배치나 노동이사제 등은 자신있게 대답했지만, 일부 질문 답변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십니까?"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EU 텍소노미라는 새로운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데…."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RE 100''EU 텍소노미' 등 경제용어 관련 질문을 한 것을 두고 "다수 유권자들에게 매우 무례한 질문"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여야 간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백번 양보를 해서 이야기 하더라도 RE100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고 하는 건 정말 심각합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아무래도 우리 후보가 주택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분들과 좀 다른 삶의 경험을 가졌다."
【 질문 4 】
그런데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공격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 기자 】
안철수 후보가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모든 후보가 동의하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도 하겠다 이렇게 우리 네 명이 공동선언하는 건 어떠십니까?"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좋은 의견이십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이 자리에서 약속을 하죠. 그건 안 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안 후보 공격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는데, 아무래도 지지율 초접전 양상에서 혹시 모를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는 8일 한국기자협회가 추진하는 토론회 개최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때 또 뒷이야기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