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경쟁력 尹 47.4%-安 30.3%
![]() |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가상 다자 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두 후보의 순위가 바뀐 것으로, 대선이 33일 남은 가운데 여전히 혼전 양상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지표입니다.
![]() |
↑ 사진=KSOI 제공 |
오늘(4일) 발표된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 45.7%, 이 후보 40%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7~28일 실시한 직전 조사보다 7.9%p 상승했으나 이 후보는 2.9%p 하락하면서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인 5.7%p 격차를 기록했습니다.
두 사람의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6.9%,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2.7% 순으로 이었으며 기타 다른 후보 0.9%, 지지할 후보가 없다 2.9%, 잘 모르겠다 0.8%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별로 윤 후보는 20대에서 34.8%p 상승하면서 53.7%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 후보는 해당 연령대에서 22%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40대에서는 이 후보가 58.6%를 기록해 윤 후보(30.3%)를 큰 격차로 제쳤습니다.
![]() |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 '민심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수도권에서는 민심이 갈렸습니다.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47.7%로 이 후보(38.3%)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으나 이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인천/경기에서는 이 후보 44.2%, 윤 후보 40.5%로 오차 내에서 이 후보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다만 윤 후보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전라에서 26.2%의 지지율을 기록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서 이 후보는 20%의 응답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중도층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13.5%p 상승하며 51.2%로 과반에 성공했습니다. 이 후보는 4.3%p 떨어진 34.8%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강윤 KSOI 소장은 "설 연휴 기간 불거진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 과잉 의전 논란이 일정 부분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성과 상식을 중시하는 중도층에서 이 후보에게서 이탈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
↑ 사진=KSOI 제공 |
대선이 다가오면서 부동층과 지지 후보 교체 의향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부동층은 3.7%(지지할 후보 없음 2.9%+잘 모름 0.8%)로 지난 조사 대비 6.1%p 하락했습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85.8%로 11.4%p 증가했으며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2.6%로 10.3%p 감소했습니다.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이 후보 지지자 57.5%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 국가 비전과 정책·공약이 좋아서 17.6% ▲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12.1% ▲ 이념과 정치 성향이 맞아서 8% 순이었습니다. 이 후보 스스로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지지자 중 다수는 이 후보 당선을 현 정권의 연장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 후보 지지자의 59.7%는 윤 후보 지지 이유로 "정권 교체를 위해서"를 꼽았습니다. 이어 ▲ 국가 비전과 정책·공약이 좋아서 10.8% ▲ 이념과 정치 성향이 맞아서 9.1% ▲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8.3% 순이었습니다.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는 6.6%로 선택지 중 가장 낮았습니다.
안 후보 지지를 택한 유권자는 그 이유로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46.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심 후보 지지자는 "국가 비전과 정책·공약이 좋아서"(29.8%)를 우선적으로 언급했습니다.
![]() |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대선주자 4인 중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는 윤 후보 40.2%, 이 후보 39.5%의 응답을 얻어 0.7%p 격차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부동산 문제에 대한 근본 해법으로 공급 확대를 내놓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공공 주도, 윤 후보는 민간 주도를 강조하며 각론에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부동산 문제를 잘 풀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은 ▲ 40대(59.5%) ▲ 광주·전라(58.6%) ▲ 강원·제주(46.4%) ▲ 가정주부(48.0%) ▲ 진보(68.9%) 등에서 높았으며, 윤 후보에 대해서는 ▲ 60세 이상(49.5%) ▲ 대구·경북(56.7%) ▲ 부산·울산·경남(47.6%) ▲ 자영업자(47.6%) ▲ 보수(62.5%)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 |
↑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유권자들은 보수 야권 단일화에서 윤 후보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후보별 경쟁력을 물어본 결과, 47.4%가 윤 후보를, 30.3%가 안 후보를 선택하면서 오차 밖 격차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윤 후보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윤 후보는 20대와 30대, 60세 이상에서 각각 54.7%, 52.7%. 53.0%를 기록해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도 윤 후보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안 후보를 제쳤습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안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해 25.6%인 윤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자신의 정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51.1%가 윤 후보를 높게 평가한 점이 특징입니다. 보수층의 경우 66.5%가 윤 후보를, 21.6%가 안 후보를 선택했으며, 진보층은 반대로 42.4%가 안 후보를, 22.9%가 윤 후보를 택했습니다.
![]() |
↑ 사진=KSOI 제공 |
차기 대선 성격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정권 교체론'이 2.4%p 상승한 50%를 기록하면서 다시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안정적 국정 운영과 연속성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국정 안정론'은 0.7%p 하락한 40.1%였습니다. 연령별로는 유일하게 40대에서 '정권 재창출'이 57.1%로 과반이었습니다.
지역별로 호남(광주·전라)에서 정권 재창출 응답이 대폭 하락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지난 조사 당시 호남 지역에서의 '국정 안정론'은 73.9%였으나 이번엔 20.3%p 하락한 53.6%에 그쳤습니다. 반면 '정권 교체론'은 35.3%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 |
↑ 사진=KSOI 제공 |
정당 지지도는 ▲ 국민의힘 37.1% ▲ 민주당 35.0% ▲ 국민의당 10.2% ▲ 정의당 4.4% 순이었으며, 지난 조사 대비 국민의힘 2.6%p, 민주당 3.7%p, 국민의당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조사(ARS) 100%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8.4%입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며 더욱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