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 KBS 유튜브 캡처 |
이재명 "지금 미리 정해 놓을 필요가 없다"
윤석열 "미국-> 일본 -> 중국 -> 북한"
안철수 "미국 -> 중국 -> 북한 -> 일본"
심상정 "북한 -> 미국 -> 4자 정상회담"
처음으로 열린 4자 TV토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북한 김정은 위원장 가운데 누굴 먼저 만날 것이냐'는 질문이 주어졌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꼽았습니다. 이 후보는 상황에 맞춰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일 밤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22 대선 후보 토론'에서 4명의 대선 후보들은 미국·중국·일본·북한의 지도자 가운데 누구를 먼저 만나고 싶은지 우선 순위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 마주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상황에 맞춰서 가장 유용한,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우리는 소위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충돌하는 반도국가 위치다. 지금 미리 정해 놓고 미국 먼저냐, 이럴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윤 후보는 "저는 순서를 정하라면 먼저 미국 대통령, 일본 수상,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정권 집권 동안 친북, 친중 굴종 외교를 하면서 한일관계와 한미관계가 무너져서 정상적 회복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 또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먼저 만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이 여러 가지 북한 지원 때문에 계속 버티고 있는 측면이 많지만, 국제 규범에 따라서 이것들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전하며 "그 다음은 북한, 그 다음은 일본"이라고 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심 후보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반 발짝 넘어섰다"며 "2018년 싱가포르 합의에 기초해서 북·미대화가 시급하게 재개돼야 한다"고 대화의 절실함을 강조했습니다. 심 후보는 북한과 대화를 가진 이후에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4자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둘러싼 공방을, 이 후보와 안 후보는 '반미친중 노선'에 대한 공방을 치열하게 벌였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내건 윤 후보를 향해 "왜 그걸 다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북한이 미사일을 고각발사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수도권도 (사드 방어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그동안 발언한 것을 보면 반미친중 노선으로 보이는데 맞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후보는 "한미관계는 중요하다. 한미동맹은 유일한 안보동맹이라 고도화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합의한 것처럼 보괄적 동맹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연신 자신이 '반미'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안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하겠다'고 발언한 점을 들며 '반미친중 노선'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안 후보는 "예전에 중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를 철회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한미동맹 강화해야 된다는 그런 차원의 말씀 때문에 여쭤보는데 그럼 그 말을 철회할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사드가 배치되기 전에는 안 하는 게 맞았다는 것이 제 신념이었고, 이미 배치된 뒤에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 드린다"고 답했습니다.
![]() |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아울러 안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제 불참, 한·미·일 군사협력 불참) 적정성을 묻자 이 후보는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과 경제 협력 관계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럼 너무 굴욕적인 중국사대주의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경제적 협력관계에 벗어나서도 안되고 벗어날 수도 없으니 가급적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론을 "대통령 후보로서 경솔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심 후보는 "정치 초년생 윤 후보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 한다"며 "대통령은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리더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