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리처방 의혹에 “폐경치료제, 배 씨가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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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거론하며 맹비판했습니다. 또한 김 씨의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 모 씨가 본인의 폐경 증세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결혼 시기를 이유로 들며 “의심을 증폭을 시키고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하 의원은 오늘(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리스크는 많이 약화되고 오히려 김혜경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며 김 씨의 해명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에 하 의원은 “우리 사무실 직원이 제 부인을 위해 자꾸 알아서 뭘 해주면 야단쳐야 한다”며 “그런 마인드가 없고 더 좋아할 거라 생각했으면 그게 더 큰 문제다. 최순실 문제도 그렇다. 그런 게 비선실세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7시간 통화’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선실세로 프레임 짓던 민주당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배우자 문제를 굉장히 키웠다”며 “후보 본인보다 배우자가 더 중요한 것처럼 키워 그 반사 효과로 자기들이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 씨가 자기 남편의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 의원은 김 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해 5급 공무원 배 씨의 해명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배 씨는 7급 공무원 A 씨에게 ‘약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의약품 대리처방 및 수령 의혹 당사자가 김 씨가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밝히며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입니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공지문을 통해 “배 모 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같은 해명에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 의원은 “약 이름 보니까 (폐경 치료제인) 리비알”이라며 “배 씨는 결혼(2016년 결혼)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분으로 본인과 상관이 없는 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배 씨의 해명이) 자꾸 의심을 증폭을 시키고 있다”며 “사실 변명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배 씨는 자신이 복용할 약을 이 후보 집에 갖다 놓고 가져다 먹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라며 “거짓말도 본인들이 직접 하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배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꾸미고 선대위가 대신 발표해주는 꼼수라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