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7급)을 사적 업무에 동원했다는 ‘황제 의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김혜경 씨가 그 일을 시켰다는 게 없다”며 김 씨는 해당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폈습니다.
김 씨는 오늘(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혜경 씨가 자신이 부릴 수 없는 공무원에게 자신의 사적 심부름을 시킨 줄 알았는데 5급이 7급에게 시켰다는 거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공무원에게) 관리 책임은 물을 수 있을 거 같다”며 “추가 기사가 나오려면 김혜경 씨가 그 일을 시켰다는 게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고깃집에서 11만8000원을 결제하는 등 사적으로 쓴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해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법인 카드 허용) 시간대를 벗어났을 때 개인카드로 결제했다가 법인카드로 대체했다는 것 아니냐”며 “제시된 전표를 보면 개인카드 취소, 법인카드 결제 시간이 딱 붙어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는 모르겠다. 이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김 씨가 주장한 개인카드 취소와 법인카드 재결제 시간이 비슷하다는 주장은 어제(2일) 보도된 KBS 보도 내용과 상반됩니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4월 13일 A 씨가 본인 카드로 고깃값을 결제한 후 이튿날 점심시간에 식당을 다시 방문해 결제를 취소한 뒤 ‘경기도 법인카드’를 긁었다고 전했습니다. 법인카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점심시간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경기도 총무과 소속 배(5급) 씨와 A(7급) 씨가 텔레그램으로 나눈 대화 내용에 따르면 A 씨가 소고기 안심 사진을 찍어 보고하자, 배 씨는 “가격표 떼고 랩을 씌워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달라고 하라”며 “수내로 이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수내’는 이 후보 부부의 자택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 수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A 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를 비웠을 당시 김혜경 씨의 심부름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의 9개월 치 통화 녹음에는 카드를 바꿔 결제하는 내용이 열 차례 넘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이에 김혜경 씨는 어제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의전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혜경 씨의 사적인 용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5급 사무관 배 씨도 같은 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사과에 나섰습니다.
배 씨는 “면목 없게도 최근에서야 제가 A 씨에게 했던 일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봤다”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A 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 국민 여러분의 비
한편, 2016년 시행된 정부 지침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에 공무원 수행과 의전 지원이 금지돼 있습니다. 지자체 법인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주말·공휴일·비정상 시간대의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