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측 "개인적 일탈 꼬리 자르기 급급"
김혜경 "모든 게 제 불찰…심려 송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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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해 '과잉 의전'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권에서 "명백한 범죄"라며 김 씨를 향한 맹공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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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2일 부산시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어제(2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공직자 배우자가 공과 사를 구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비선실세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집안일을 공무원이 맡아서 해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는 해명을 들으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더이상 주변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떳떳한 척해서는 안 된다. 국민께 무릎 꿇고 백 번 사죄해도 이제는 진짜 늦었다. 이 후보 부부는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을 일만 남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재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 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김 씨가)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며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 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왜 경기지사 법인카드를 개인카드 긁은 것을 바꿔치기 하는데 썼나"라며 "저녁 시간대라 법카 사용이 안 맞아서? 이 후보의 동선과 너무 동떨어진 경우? 왜 그랬을까?"라고 비꼬았습니다.
정의당 측 역시 김 씨의 논란을 "내로남불"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나 김 씨는 책임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기보다는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로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며 "대단히 실망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처사다. 이 후보님, 내로남불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오늘(3일) 페이스북으로 "도지사의 배우자는 도정 업무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공무원이 도지사 배우자의 개인생활을 보좌해야 할 어떠한 정당한 이유도 있을 수 없고, 김 씨의 개인용무에 공무원이 동원된 것은 공적 인력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강 대표는 이어 "김 씨의 심부름을 5급 공무원 배 모 씨가 수행하고, 5급 공무원은 또다시 7급 비서에게 심부름을 하청하는 식으로 부당한 갑질의 구조가 작동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장의 '을'들이 '갑'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자녀의 학교 준비물을 챙겨주고, 장을 대신 봐주고, 가족의 운전기사가 되어주어야 하는 일들이 드물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에서도 가족 갑질이 벌어지는데, 어떻게 민간기업에서 이런 일을 근절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무엇보다 이번 일은 경기도지사였던 이 후보의 책임"이라며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던 경기도청에서 이같은 부당한 갑질이 발생한 것에 대해, 그것도 자신의 배우자를 위한 개인적 심부름에 공무원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후보 본인의 진솔한 입장 표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어제 KBS는 김 씨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 수행팀은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등의 편법을 사용했습니다.
채널A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직을 퇴임한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A 씨의 제보를 근거로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씨는 입장문을 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고통받았을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김 씨의 사적인 용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 씨도 민주당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씨에게 요구했다"면서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