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지율 1, 2위 후보들이 거대 담론보다는 '미니공약'에 힘을 많이 쏟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해진 유권자의 기호에 맞춘 생활밀착형 공약이라는 평가와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4일 '타투 합법화'를 약속했습니다.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이 아닌 타투이스트의 시술은 불법인데, 이를 바로잡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임보란 / 대한문신사중앙회 이사장
-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이상 범법자를 만들지 않는 그런 상황이 꼭 되기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일 택시기사 보호 칸막이 설치 지원안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윤배 / '안전한택시' 노조위원장
- "굉장히 좋은 공약이라고…. (승객들이) 저희 멱살을 잡는 경우도 있고, 휴대폰으로 저희 머리를 때리는 경우도 있고…."
지난달 28일 기준 이 후보는 모두 55개의 '소확행 공약'을, 윤 후보는 23개의 '심쿵약속'을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미니공약'은 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요구를 반영하기 쉬운 만큼 표심을 얻는 데 효과적입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문제는 재원입니다. 작은 공약이지만 계속 쌓이다보니 필요한 재원도 만만치 않은데요. 양 후보 모두 재원에 대한 설명은 충분치 않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양 선대위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윤후덕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장
- "공약을 만드는 사람들의 기준점이 500억 이하 드는 건 감당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라고 보고, 세목간의 조정에 의해서도 마련해서…."
▶ 인터뷰 : 원희룡 /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
- "가급적이면 비예산 공약, 예산이 안 들어가거나 이미 그 분야에 그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 것을 일하는 방식이라든가 제도를 바꾸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과 성장, 분배 문제 등 국가 미래에 대한 큰 공약들이 가려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한 /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거시 담론을 얘기할 만한 전문성이나 정치적인 이력, 비전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거든요. 중도로 확장을 하고 표를 얻어서 선거에 이기려고 하는…."
다만, 국민들의 관심이 다양화·세분화되는 추세인 만큼, 실행 가능성과 예산 대책 등이 충분히 고려된다면 정치와 국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