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1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이 오는 3일로 예정된 TV토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열리는 첫번째 4자 토론인데다 설 연휴 직후에 열리면서 민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선후보들은 설 연휴에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토론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설날 일정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4자 TV토론을 준비했다. 4자 토론은 지상파 방송사 3곳에서 공동 주관하며 오는 3일 오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이 불발되면서 관심이 더욱 쏠렸다.
특히 양자 토론에 반대하며 농성을 이어갔던 안철수·심상정 후보도 토론 준비에 착수했다. 이들은 대선이 양자 구도로 굳혀지는 것을 경계하며 TV토론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지율 15%를 기록했지만 정체에 머무르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불씨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지난달 28일에 지상파 3사와 TV토론 형식과 규칙을 협의했다. 국민의힘은 선(先) 양자 토론을 주장하며 실무 협상에 불참했다. 다만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도 "4자 토론은 수용했다"며 3당이 정한 규칙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4자 토론에선 '자료 지참'이 가능할 지도 관심사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자료 지참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양자 토론이 불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4자 토론은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을 준용하면서 서류·도표·그림 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안철수 후보가 무(無)자료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민주당은 자료 지참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4자 토론에 앞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 정책토론을 개최할 계획이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선거법상 주관 권한이 있는 CBS가 주관했다"며 "(양자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지금 발표했는데 신청할 시간이 없다"면서 양자 토론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은 김 후보와 양자 토론을 고리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통 크게 합의했다"며 "여러 조건을 달고 말을 바꾸며 네거티브만 하겠다고 생떼를 쓴 윤 후보와는 차원이 다른 합의사항"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에게 양자 토론 무산의 책임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설날을 맞아 "공공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는 강한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치·행정·사법·언론·재벌·권력기관뿐 아니라 부동산·채용·교육·조세·경제·사회·문화·체육 등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보수 야권을 겨냥한 듯 "해방 이래 강고하게 이어져온 부패 기득권 카르텔을 깨겠다"는 일성도 높였다. 이 후보는 "사회 전 영역, 전 분야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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