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003년 '주5일제'가 도입될 당시 자신이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홍보영상을 올려 1일 논란이 일고 있다. 심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건 1년 뒤인 2004년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주4일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심 후보는 지난달 28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와 함께 출연한 홍보영상에서 "(주5일제가 도입된)2003년에 몇 살이었냐"고 물은 뒤 "주5일제 누가 한 줄 알아?"라고 물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심 후보가 처음 국회에 입성한 건 2004년이라고 지적했다. 2003년 주5일제 도입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였다.
논란이 되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티즌의 문제 지적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주 5일제 누가 한 줄 알아?" 심상정 후보가 이야기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도 함께 출연한 심상정 후보 홍보영상을 두고, 주 5일제 시행 당시에 심상정은 정부 인사도 국회의원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주 5일제를 만드는데 역할을 했겠냐는 갑론을박들이 SNS 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심상정 후보는 2003년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이었다"며 "주 5일제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 심상정 후보는 교섭책임자로서 금속노조 중앙교섭에서 임금삭감 없는 주40시간제 5일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가 주 5일제를 만들어주기 전에, 노동운동과 민간의 영역에서 먼저 주 5일제를 합의했고 그 합의는 추후 국회에서 주 5일제가 실제로 제도로 통과되는데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며 "주 5일제를 만드는데 심상정 후보의 역할만 있었던 것은 아니겠으나, 그의 노력 또한 중요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를 포함해 정의당의 많은 정치인들은 제도권 정치 바깥에서 우리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다가, 직접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정치의 주체로서 역할을 하고자 정당정치를 시작한 사람들이다"면서 "저 역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3년 주 5일제를 요구하며 노동자의 위치에서 정치를 향해 목소리 높였을 심상정 후보가, 2022년에는 주 4일제를 직접 실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말씀드리고 있다"며 "성원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심 후보는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재단에서 "과도한 노동시간과
심 후보의 주4일제 공약은 3단계에 걸쳐서 진행한다. 2022년 공론화를 시작해 2023년 시범 운영 기간을 갖고 그 이후에 단계적으로 입법 절차를 밟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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