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비호감 대선이라고 평가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약이 더욱 중요해졌죠.
하지만 그 공약들도 서로 닮아가고 있는데, 왜 그런지 주진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저임금 제도 취지에 비추어서(윤석열) / 병사월급 200만 원 이상을(이재명)…."
"500%까지 용적률 상향이 가능한(이재명) / 300%에서 500%로 상향 조정하고 (윤석열)"
병사 월급 200만 원, 용적률 500%까지 상향, 비슷한 공약은 이뿐 만이 아닙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확대,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 경인 고속도로 지하화 등 기준에 따라 20개가 넘어갈 수 있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상대 후보가 따라했다며 홍보 영상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윤석열 후보님!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습니다. 한번 만나시죠."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이재명이 타투 합법화 한대. (알죠. 제가 작년에 발의한 건데.) 갑자기 왜들 그러냐. (왜 그러겠어요.)"
2030 청년층과 수도권 부동산 민심 등을 잡기 위한 정책들이지만, 시민들은 어리둥절합니다.
도대체 어떤 공약이 누구의 것인지, 어떻게 다른 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양운성 / 서울 필동
- "윤석열 후보아닌가요? 혹시? 아 땡인가요! 사실 정확하게 제 귀에는 인식이 안되요. 왜냐하면 큰 선심성 공약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시민들의 관심을 얻으려고…."
사실 5년 전 2017년 대선 때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당시 여야 후보 모두 '육아 휴직 확대'와 '아동 수당 신설' 등 비슷한 공약을 내놨었는데, 닮은 꼴 공약이 되풀이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윤후덕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장
- "(이유) 시대의 요구이고 국민의 요구죠. (차이점) 그걸 얼마나 빨리 캐치하느냐 그걸 얼마나 실행계획까지 검토하고 재정추계까지 돈 걱정까지하고 공약을 내느냐라는 문제라고 봅니다. "
▶ 인터뷰 : 원희룡 /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
- "(이유) 국민이 느끼는 해결을 바라는 과제, 양당이 공통으로 느끼는 거라면 오히려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죠. (차이점) 5년 내내 반대로 하다가 선거가 다가오니까 부랴부랴 바꿔서 자신들의 심판을 피해보려고 하는건 문제죠. "
결국 비슷한 공약 속에서 후보만의 색채를 얼마나 잘 알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