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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한국갤럽·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30대 지지율은 각각 38·39%로 전주대비 증가폭이 10·16%포인트에 달했다. 덕분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도 두 조사에서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에서는 윤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간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 폐지, 대북 선제타격 등의 강경메시지를 지속하는 것에 20대와 30대 반응이 엇갈린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본부장급 의원은 "청년남성층 표심에 호소하는 야당 전략에 대해 30대만 해도 20대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20대 남성들에게는 이준석 대표가 압도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30대로 넘어오면 지나치게 갈등을 유발하는 방식에 반감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대는 취업난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사회활동까지 차단된 탓에 젠더갈등과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리가 증폭됐지만, 30대만해도 20대보다는 상황이 나은 덕에 갈등심리를 극도로 자극하는 전략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해석이다. 전국각지를 돌며 청년층 민심을 청취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여당 의원은 "20대 후반만해도 20대 초반과 다르다. 30대까지 통칭해 2030세대로 이해하고 대응하면 심각한 착시에 빠지게 된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점에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한국갤럽·NBS 조사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낸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한국갤럽·NBS는 중도층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되는 전화면접 방식인 반면, 리얼미터는 정치 고관여층 응답비중이 높은 자동ARS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나친 갈등구도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 비중이 높은 조사에서 이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갈등에 몰입도가 높은 계층이 많이 참여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우세를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후보의 30대 지지율은 2주전 38.8%에서 4.4%포인트 떨어진 34.4%로 조사된 반면, 윤 후보는 2주전 28.9%에서 11.0%포인트나 오른 39.9%로 집계됐다.
그동안 이준석 대표의 네거티브성 세대전략의 성과가 집중부각됐던 반면 앞으로 한계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야당이 펼친 세대전략의 성과는 20대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10% 초반대로 낮춰버린 것이다. 이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젠더갈등을 중심으로 현정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결과다. 한계는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을 붕괴시키고도 이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온전히 가져오지 못한 점이다. 한국갤럽과 NBS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4자구도에서 1등을 기록하고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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