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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양 후보 모두 설연휴 첫날 공식일정은 최소화하고 설 이후 민심을 좌우할 토론준비에 집중한다. 민주당은 토론에 있어서 행정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가 우세를 점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후보가 앞서자 긴장감도 교차중이다.
다변(多辯)으로 정평이 난 이 후보의 스타일상 실질적으로 토론 내용에서는 우세를 점하더라도 국민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면에선 예상과 다른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양당 선대위 캠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역 민영방송 협회와 인터뷰를 가진 뒤 선대위 관계자들과 TV토론을 준비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TV토론을 준비하는 한편, 설 연휴 이후의 선거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이미 밝힌 것처럼 어떤 주제든 수용하돼 네거티브보다는 실질적인 국정운영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문제해결 역량 검증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최근 윤 후보에 여론조사에서 뒤처지고 있지만 TV 토론회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중도층 의견도 상당한 만큼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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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이 후보측 선대위의 가장 큰 고민은 이 후보의 토론전략이다. 경선 때부터 소문난 이 후보의 경쟁력은 '다변'이다.
이 후보측 선대위 첫 슬로건 '이재명은 합니다'에서도 추진력과 사이다 발언을 부각하려는 전략이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러나 양자토론을 비롯해 다자 TV토론 등에서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해답을 내놓는 '만문만답'식의 이 후보 스타일이 반드시 호감을 더 높일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후보나 상대방인 윤석열 후보나 호감을 더 높이려는 전략보다는 어떻게든 비호감을 줄이려는 전략이 고민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확실한 건 작년 대장동 국감때처럼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모든 문제제기를 '깜'이 안된다는 식으로 맞받아 쳐선 잃는 게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장점인 행정경험 실무경험을 앞세워 윤 후보를 몰아세우는 전략도 수위 조절이 고민이다. 이 후보는 최근 하루에 여러 분야의 다른 공약을 최소 2~3개씩 발표하며 많은 날에는 5개를 발표한 날도 있었다. 너무 많은 메세지로 인해 캠프 내부에서도 '과잉메시지'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지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가 진행한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 행사에선 행사 시간 전체의 절반이상을 이 후보가 얘기해 참석자들 사이에선 "업계 애로를 듣겠다고 온건지 본인 할 말을 하겠다고 온 건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러다 보니 캠프내에선 "가끔씩 다 아는 얘기도 잘모르겠다는 말씀도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경청·겸손 등 호감형 이미지를 더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방인 윤 후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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