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형 내외 욕설 논란에 눈물을 흘린 가운데, 이 후보 형 이재선 씨 유족 측이 "눈물까지 흘리며 거짓말하는 모습에 저희 가족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오늘(2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씨 부인 박인복 씨는 어제(27일)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남편이 없는 지금 저희 가족에게 또다시 뻔뻔한 거짓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씨는 "남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공권력의 칼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당할 뻔했었다"며 "10년 전 남편의 정신상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결에 나와있는데도 왜 항상 이 후보한테는 미친 형이어야만 할까"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무엇을 덮기 위해 항상 미친 형 취급을 당해야 하나. 거짓말하는 데도 눈물이 필요한 걸까"라며 "이 후보를 용서 못 하고 눈감은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젠 법으로 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장 변호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지난 24일 이 후보는 본인의 '정치적' 고향 경기 성남시를 방문해 가족사(史)와 욕설 파일 논란을 언급하던 중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 후보는 형 이 씨에 대해 "시장이 됐더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형님에게 '이재명을 쫓아내면 시의회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형님 뜻대로 하세요' 해도 됐겠지만 결말이 두려웠다. 그 결말은 결국 친인척 비리와 망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완전히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이) 어머니 집에 찾아가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했다"며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저를 길러주시고 언제나 믿어줬고, 제 어떤 결정이든 다 지지해준 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화가 나서 형님에게 전화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했다. 형님은 제게 '철학적 표현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롱해 제가 욕을 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 2일 부산시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또한 오늘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욕설 논란에 대해 "남편이 계속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서도 이 씨의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씨는 "그게 사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게 있다. 당시 1~2년간 있었던 일이 아니라 수십 년간의 것들이 쌓여서 생긴 일"이라며 "형님과의 문제도 그때 (형님의 성남시정과 관련한 요구를) 남편이 한마디 들어줬어도 되는 거였다. 남편이 그때는 시장이 된 게 처음이라서 '스킬'(대응 방식)이 좀 모자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가 눈물을 터뜨린 데 대해서는 "남편 얘길 듣고 저도 울었다. (남편이) 펑펑 우는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 자꾸 울까 싶어서 그 뉴스가 나오면 TV소리를 낮췄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다만 실제 법원 기록을 보면 이 후보 관련 공판에서 검찰은 "2012년 12월 22일 모 연구소에서 재선 씨에 대해 실시한 심리학적 평가에서 조울증과 연관된 단서들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며 "유의미한 정신과적 장애 및 정서적 어려움이 있지 않은 상태라는 판단을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대법원 선고에서도 이 후보가 2012년 4~8월 성남 시내 보건소장의 반대에도 이 씨 강제 입원을 시도한 정황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법원이 확인한 사실은 이 후보가 보건소장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평가 문건을 받아 오라'고 지시한 것, 브라질 출장 중 보건소장에게 이 씨 강제 입원을 지시하고 재촉했다는 내용 등입니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한편, 그제(26일) 발표된 YTN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3%가 "'형수 욕설 논란'이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한 부정적 영향 평가보다 높은 것입니다.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해당 조사는 응답률 8.7%(총 응답 11,748명 중 1,018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