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만남 요청한 유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유족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하며 "이를 무시하고 매도한 정부는 사죄하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오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고인의 아드님이 보낸 공개 편지였다"며 "이를 무시하고 매도한 정부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윤 후보는 "갓 스무 살이 된 아들이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1년 4개월 간 청와대, 국방부, 해경 등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1인 시위를 하며, 우리나라와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까지 보냈다"며 "하지만 남은 가족은 남편, 아버지의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월북자'의 가족이 되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너무나 가슴 아팠고 부끄러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도 못했고, 정부는 억울한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는커녕 고인을 매도하고 명예를 더럽혔다"며 "제대로 된 나라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 날의 진실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어머니, 동생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청년의 절규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저 윤석열은 약속 드린다. 우리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북한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고인의 명예를 되찾아 드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달 "제가 집권하면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당시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이미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서해 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유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편지를 반납하며 청와대에 피격 당시 정보 공개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유족들은 "정부가 해상 경계 작전 실패 사실을 국민의 죽음으로 덮는 만행을 저지르고 증거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그저 북한 해역에서 죽었으니 월북이라면서 북한군 통신병 도·감청 자료가 마치 고급 첩보인 양 한다면 헌법의 가치가 무엇인지 아니 물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피살 공무원의 아들 이모 군은 "'직접 챙기겠다', '항상 함께하겠다'는 대통령님의 약속 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하지만 편지는 비판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했다. 아버지를 잃은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거짓말일 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후 약 9일 뒤 이모 군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윤 후보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모 군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 가족은 아버지를 월북자로 둔갑시킨 권력에 맞서 청와대와 국방부, 해경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청구 그리고 청와대 앞 1인 시위와 (문재인) 대통령 편지의 반환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그러면서 "직접 서울로 가서 찾아뵙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부탁 드리고 싶다"고 윤 후보에게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