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검찰총장 될 것인가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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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7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의 검찰총장 임명 당시 부인 김건희씨(왼쪽)과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무속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40년간 주역(周易)을 연구한 유명 역술인 서대원 씨에게 “조국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겠는가”라는 질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오늘(26일) JTBC에 따르면 서 씨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요청으로 2019년 2월 17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후보를 만났습니다. 서 씨는 김 씨와 서울 양재동에서 주역을 가르치다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씨의 수강생이었던 김 씨는 그에게 자신의 남편과 만나 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윤 후보는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시기였습니다.
서 씨는 “내 강의를 듣고 호응도가 있었는지 ‘남편이 총장이 될 것인가’, ‘검찰 총장이 될 후보인가’, ‘그 선에서 그냥 무너질 것이냐’ 굉장히 궁금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지검장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지만 경쟁자들에 비해 늦은 사법고시 기수가 걸림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를 마주한 순간 “총장이 될 수 있는 확실한 기운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며 “그런데 나 보고 하는 이야기가 ‘나는 지금 기수가 좀 뒤로 있어서 이번에 내가 사양하면 다음에 또 그런 기회가 오겠나’라고 물었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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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주역 전문가 서대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서 씨는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더니 ‘알았다’ 하더라”며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오니 반듯 잡으라고 당부했다. 윤 지검장에게 ‘율산’이란 아호를 지어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는 같은 해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으로 지명됐습니다. 서 씨는 윤 후보가 감사를 표하며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8월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했습니다.
당시 만남 이후 김 씨는 서 씨에게 한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 씨는 수화기 너머로 “그래서 조국이 대통령 되겠는가?”라고 묻는 윤 후보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씨는 정치 판에 휘둘리기 싫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고, 이후 윤 후보와 연락이 끊겼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윤 후보가 예전부터 대권에 뜻이 있었던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한편, 윤 후보 측 관계자는 MBN에 “내용을 확인해보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