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의 멸공통일 발언이 6·25 빌미를 제공했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참으로 고약하다.
북한의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만행에 "대포로 안 쏜 게 어디냐"고 했던 송 대표의 막말과 궤변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민간인을 포함해 수백만명의 사상자를 낸 동족상잔의 참극이 발생한 귀책사유가 우리에게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한것이나 마찬가지때문이다. 김일성의 남침을 정당화하고 전쟁 책임을 우리에게 돌린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기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무덤을 박차고 뛰어나올 일이다.
그의 왜곡된 역사관은 사실관계부터 틀린것이다. 김일성이 적화통일을 위해 오랫동안 남침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는건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다.
1991년 소련해체후 공개된 6·25 외교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옛소련의 스탈린, 옛중공의 모택동 승인후 남침을 강행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 그 결과물이 한반도 초토화와 대량 살상이다.
이런 명백한 팩트를 외면한채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 입에서 북한의 남침유도설을 판박이한 망언이 나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위한 자위적 '선제타격' 당위론을 말했을뿐인 윤석열 대선후보를 공격하려 반국가적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는 맹목성이 섬뜩하다.
북한 심기를 거슬린다는 이유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서 '멸공'이라는 단어를 빼았더니, 이번에는 한마디로 '선제공격' 운운해 김정은을 화나게해서는 안되니 입을 다물라는 것이다. 굴종적 대북 저자세를 강요하는 행태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어느 때인데 이승만식 멸공과 북진통일을 외치느냐"고 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부창부수다.
하지만 윤 후보는 핵과 대량살상무기 공격 임박징후가 뚜렷해지면 문재인 정권 국방백서에도 있는 자위차원의 킬체인(선제타격)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을뿐이다. 멸공통일 북진통일을 입밖에도 낸적이 없다.
그런데 마치 이런말을 한것처럼 국민을 속이는것, 이런것을 바로 '조작'이라고 한다. 멸공과 선제타격의 진의와 본질을 왜곡하고 훼손하는 불의한 행태가 괘씸하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오십보 백보다. "상대방을 자극해서 이기는 전쟁을 하겠다는 사람들"이라며 멸공을 꾸짖고 '윤석열=전쟁광'프레임을 덮어씌웠다. 마치 윤 후보가 북한과의 대화 대신 전쟁을 우선시하는것처럼 선동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되레 우리도, 미국도 북한에게 제발 대화 좀 하자며 읍소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대화를 거부하는건 바로 김정은이다. 대화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 비핵화인데, 김정은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1도 없기때문이다.
비핵화는 못하겠으니 대화는 외면한채 조폭처럼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겁박해 자꾸 뭔가 달라고만 하는 것이다.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유예(모라토리엄) 철회 카드를 꺼내든것도 충분히 예상했던바다.
이런데도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미국을 방문해 (대화)돌파구를 찾아내겠다"고 했다. 뻔히 읽히는 북한 술수에 스스로 걸려드는 꼴이다.
설득할 대상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다. 도발을 해봤자 보상은 커녕 보복조치만 더 강해지고, 핵을 껴안고 있어봤자 하등 정권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북한이 깨닫도록 만들어야 한다.
힘이 세고 강하면 함부로 못한다. 비굴하게 굽신거리니 마음대로 건드는 것이다.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넘어가면 북한의 핵폭탄 숫자는 더 늘어나고 기술은 더 고도화될 것이다. 핵 공포속에 굴욕적인 노예의 삶으로 우리를 유도하는 일부 정치인들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편향되고 삐뚤어진 역사인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국가관을 갖길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재명 대선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은 송 대표나 윤 원내대표의 저급한 역사관에 동의하는지부터 밝혀야 한다.
이 후보는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 "박근혜보다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는 노골적인 친북·반미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원웅 광복회장을 존경한다고 했다.
또 해방후 점령군으로 폄훼한 미군과 친일부역자때문에 "나라가
[박봉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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