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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매경DB] |
이날 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보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이후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주목할만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풍계리 시설을 일부 유지·관리하는 정황은 식별되고 있지만 핵실험용 갱도를 복구하는 활동이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한반도 대화국면에서 자신들이 취했던 '대미(對美) 신뢰조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4년 이상 멈췄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재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전날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2018년에 파괴하지 않은 일부 갱도를 추가 핵실험에 이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하이노넨 연구원은 "차량 동행 흔적과 제설 작업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정 조건으로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의 설명을 감안하면 북한은 임박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고려해 유엔 차원의 추가제재를 불러올 전략적 무력시위를 드러나게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이후 한국 대통령선거 등을 전후해 위성발사 등을 명목으
정부는 당분간 남북 간 고위급 물밑 소통채널을 가동해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이 추가적 정세불안 행동을 자제하도록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할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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