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가부 폐지에 한 방 먹었던 李…"군경력 호봉인정 의무화"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즉석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30 남성 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며 2030 남성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52호를 발표했다. 그는 "며칠 전 정부가 군(軍) 경력과 학력 시기가 일부 겹친 교원들의 중복 호봉을 불인정하고 지급된 급여 일부를 환수하겠다고 통보했단 기사를 접했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도 군 복무로 보낸 시간을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닌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소확행 공약 52호 [출처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이에 이 후보는 "군 복무를 존중하며 나라를 지킨 봉사에 대해 국가가 마땅히 보답하겠다"며 2030 남성을 위한 공약을 꺼내들었다. 구체적으로는 △군경력 호봉 인정 의무화 △동원예비군 훈련기간 단축 △예비군 훈련비 인상이다.
이 후보는 "호봉 및 임금 산정 시 군경력 호봉 인정을 의무화하겠다"며 "현재는 법률상 권장 사항에 불과해 일부 공기업과 민간기업 60%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원예비군 훈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훈련비도 일 20만원을 지급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혔던 이 후보가 돌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 나오면서 2030 남성의 표심이 야당에 쏠리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 후보가 페미니즘 유튜브 '닷페이스'에 출연하면서 2030 남성들이 등을 돌린 것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