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24일 오후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화장실을 관리하던 어머니와 소년공 시절을 떠올리며 시종일관 흐느꼈다. 그는 가족사와 얽힌 이른바 '욕설 논란'을 사과했고 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새로운 정치를 다짐하며 큰절을 올리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국민을 향한 사과의 뜻을 겸해 새로운 정치의 각오를 담겠다"라며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맨바닥서 절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고 사과했다. 또 "민주당의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 다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의 연이은 큰절·사과·눈물은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읍소 전략으로 비쳐진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 후보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서 고착화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지지율 역전을 허용한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특히 설 명절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노린 승부수로 보인다.
이 후보의 주변에서는 '백의종군' '용퇴론'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는 2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해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7인회 멤버는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이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이 후보의 가신그룹부터 용퇴 입장을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586용퇴론이라는 단어들이 우리 당에 나온다라는 것은 민주당이 뭔가 혁신하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몸부림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다.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고 했다. 586용퇴론은 각종 여론조사에 나오는 정권교체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특단의 변화와 결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나왔던 586 용퇴론이라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많다.
이 후보의 큰절·사과·눈물에 진정성이 있다면 유권자들에게 통할 것이다. 아니면 정권심판이라는 성난 민심에 잠시 고개를 숙인 것으로 유권자들이 받아들이면 지지율 반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손바닥 뒤집 듯 정책과 말 바꾸기를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정책의 일관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공약에 대한 확신도
[윤상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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