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올린 이재명 "내로남불 민주당, 틀린 말 아냐"…'공정' 부족 사과

조국 전 장관 사태 우회적 사과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

↑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큰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정과 인재채용 등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국민을 향해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24일)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GTX 신규 노선 추가 등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 전 경기 지역 민주당 의원 30여 명과 연단에 올랐습니다. 그는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며 그동안 지적받은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에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저희가 이렇게 많은 인재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드릴까 하다가 마침 신년이고, 세배와 사과의 뜻을 겸해서 ‘앞으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 이런 각오를 한 번 표현할까 한다”며 절을 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을 믿고 국가행정권력의 수반인 대통령직을 맡겨주셨고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으로 국회 입법권까지 맡겨주셨다”며 “그 이전 대한민국 지방권력 대부분을 민주당에 맡겨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마도 민주당이 개혁세력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나름 최선을 다해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내로남불’을 언급하며 지난달 초에 이어 우회적으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개혁 진보세력의 핵심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며 “인재채용에 있어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 국민께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이랬으니까 다른 집단은 이랬으니까 우리가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며 “국민 기대에 맞춰드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민께서 대한민국 권력 대부분을 맡기면서 기대하신 바가 있었지만 정말로 겸허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맡겨진 권한을 행사하려 했는지에 대해서 반성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저희가 잘못한 게 많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로 회귀할지 국민 여러분이 심사숙고해 판단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이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한 당의 내로남불 대처에 비판적인 시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그간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다. 다시 출발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 전 장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대신, ‘조국 옹호’에 나선 당의 고압적 대처를 사과한 것입니다. 다만 “‘조국의 강’은 안 건넌 게 아니라 못 건넜다. 건너보려고 하는데 상당히 강폭이 넓다”며 국민들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