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설 연휴 전 호남에 ‘손편지’ 발송
이준석 “李, 나중에 종이 공보물 보낼 것”
이동학 “녹색 선거 폄훼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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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페이퍼리스’(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선거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녹색 선거를 폄훼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리 준비 안 해놓고 환경을 걱정한다느니 좋은 말로 둘러대려는 데 설명해드리겠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후보가 ‘오프라인 홍보물’ 대신 ‘자필 편지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해당 언론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에 손편지를 보내기로 한 선거 전략에 맞대응 했다고 해석하자 이 같이 반응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호남지역에 편지를 보내려면 호남 전 지역 구청과 시청에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용 주소 신청을 미리 해야 한다”며 “이 절차로 다 수합하는데 최대 2주 걸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외에도 인쇄 및 발송 절차 등을 다하면 열흘 이상 더 걸린다”며 “그래서 오늘 결심해도 이재명 후보는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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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이어 “국민의힘이 호남지역 유권자들에게 지금까지 못다 한 정성을 들이려고 몇 달간 준비할 때 이재명 후보는 캐럴 부르면 유권자가 좋아할 줄 알고 캐럴 부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진짜 이 후보가 환경을 걱정하면 나중에 종이 공보물을 안 보내야 하는데 그건 또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게 예비후보자 홍보물의 10배 분량이다. 거짓말쟁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지역 모든 가구에 윤 후보의 손편지를 우편 발송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는 총 240만여 가구에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호남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심산입니다. 이 후보 측은 종이로 인쇄된 대통령 선거 예비 홍보물 책자를 각 집에 뿌리는 방법 대신 자필로 편지를 쓰는 영상을 찍어 오는 24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의 비판에 “녹색 선거 폠훼”, “친환경 선거 이슈 뺏겨서 또 배가 아픈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날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어렵사리 한 걸음 떼려는 ‘녹색 선거’를 폄훼한 것은 나쁜 행동”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를 부각시킨 데 대해 칭찬 드린다”고 응수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권이 말로만 기후 위기·탄소중립을 외치면서 자신들은 공보물 수천만 부, 현수막 수십만 장을 적절한 폐기 대책도 없이 뿌려대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를 성찰하고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한 걸음 떼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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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신차 '아이오닉5'가 국회 본청 앞 주차구역의 '국민의힘 당대표' 표지석 앞에 주차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안한 종이 홍보물인 공보물 등을 재생 용지로 바꾸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이런 걸 막으면서 기후 위기 대응을 얘기하니 기가 차다.
김용민 최고위원 또한 “친환경 선거 이슈 뺏겨서 또 배가 아픈가 보다”며 “그나저나 가면 쓰고 타당 후보 비난하던 당대표 입에서 거짓말이라는 소리가 나오니 그저 웃음만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