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김건희 말투 예상 밖"…부인 리스크 해소에 대해선 '동의'

무속인 의혹 관련해선 "무속인 제일 좋아하는 게 정치인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오늘(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와 관련해 "말투와 목소리가 너무 예상 밖이라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정치 원로인 윤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라는 게 목소리나 말하는 투에 그 사람의 교양이 배어 있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언어라는 게 중요하다"라며 "대학 교수도 했다는 분인데 정말 충격을 받았다. 자세히 말씀은 안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국민의 힘이 이번 녹취 공개를 통해 부인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부분에 대해선 "온갖 루머 같은 말들이 시중에 막 돌아다녔는데 그날 방송된 걸 보면 뭐 그렇게 무슨 대단한 충격적인 말은 없었던 거 아니나"며 "그러니까 오히려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한 것도 일리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 씨의 오빠가 윤 후보 선거캠프에 관여한 데 대해선 이상할 게 없다면서 "친오빠라면 윤석열 후보의 매부가 되는 것인데, 매제가 대통령 후보 나간다는데 그러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의견을 표했습니다.

윤 후보 부부의 '무속인' 의혹과 관련해선 "인간이라는 게 누구나 자기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고 모르니까 궁금증이 있는 건 인지상정"이라며 "내 경험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에서 그런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무속인들을 제일 좋아하는 게 누구인지 아느냐. 정치인하고 사업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윤 전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공개에 대해서는 "(이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왜냐면 들었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좀 충격받았다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가 윤석열 후보라면 '저쪽은 김건희 씨 거를 틀었지만 틀지 마라. 그렇게 품위 없는 짓해서 선거판을 그렇게 만들면 되느냐'고 못 틀게 했을 것"이라며 "그게 훨씬 더 좋은 거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 TV토론에 대해선 "(부동층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예를 봐도 TV 토론을 보고 마음을 결정했다든가 바꿨다는 사람이 꽤 있었다"며 "이번에도 막상막하, 특별히 누가 우위를 못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TV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한때 '안철수 멘토'로 불리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갈등 끝에 창당 직후 안 후보와 결별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