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선호도 尹 39.6%-安 48.1%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19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49일 남은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또다시 선두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7일~18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주요 후보 간 가상 대결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36.1%의 지지율을 기록해 34.9%인 이 후보를 제쳤습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1.2%p로, 이는 지난 조사 대비 이 후보가 2.7%p 하락하고 윤 후보가 6.9%p 오른 데 따른 것입니다.
두 사람의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13.5%,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3.9% 순으로 이었습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20대에서도 지지율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조사 때 해당 연령대에서 안 후보(19.7%)에조차 밀렸던 윤 후보(15.6%)는 이번 조사에서 29.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23.3%)와 안 후보(16.9%)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민심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서울에서 윤 후보 39.6%, 이 후보 25.2%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지지 성향별로 중도층에서도 윤 후보가 35.8%를 기록하며 이 후보(31.6%)를 4.2%p 앞섰습니다. 직전 조사 때는 이 후보가 중도층에서 윤 후보에 6.5%p 우위를 점했었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 사진=연합뉴스 |
이러한 상황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록'이 윤 후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에 대해 "나와 남편(윤 후보)은 되게 안희정 편" 등의 젠더 감수성과 동떨어진 듯한 발언을 했음에도 응답자의 40.8%가 "김 씨의 통화가 윤 후보 지지율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은 12.4%였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은 36.4%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미투 (관련 발언) 문제도 있었지만 (조국의) '적은 누구'라든지 얘기 등으로 '생각보다 다른데'라고 (말에 호감이 간다) 생각하는 사람도 나오면서 상쇄됐을 수도 있다"며 "결국 지지층의 동요는 없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국민의힘 내홍 등으로 안 후보가 상승세를 탄 것과 관련, 야권 단일화에서는 안 후보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단일화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 윤 후보로 단일화 됐을 경우 윤 후보 42.5%, 이 후보 39%, 심 후보 9.1%로 조사된 반면 안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는 안 후보 43.6%, 이 후보 35.7%, 심 후보 8.1%로 집계됐습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 3.5%p 격차의 우위를 보인 반면, 안 후보는 7.9%p 더 높은 지지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야권 단일화' 선호도에서도 안 후보 48.1%, 윤 후보 39.6%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이 후보 지지층(민주당 지지층 69.6%, 진보 성향자 69.2%)에서 단일 후보로 안 후보를 꼽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안 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윤 후보를 압도했으며 지역별로도 인천·경기(51.2%), 강원(52.1%), 광주·전라(65.0%), 부산·울산·경남(46.5%)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당 지지자의 77.0%가 안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77.6%가 윤 후보를 선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에서는 100%가 안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거나 없다고 밝힌 '무당층'은 50.2%가 안 후보를, 21.5%가 윤 후보를 선호했습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나 안 후보는 이 후보나 윤 후보에 비해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응답 비율은 이 후보 지지층에서 77.8%, 윤 후보 지지층에서 74.8%였으나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39.7%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67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하면서 17.6%의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고,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