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들은 후 이재명 이해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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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형 내외에게 욕설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어제(18일)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녹음 파일) 전체를 들으면 그가 왜 욕을 입에 올리게 됐는지 이해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황 씨는 "무편집 파일이 공개됐는데, 저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본다. 이 후보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파일"이라며 "저는 워낙 이 후보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으나 민주당 내에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이 많아 왜 이러는지 궁금해 이 후보의 온갖 자료를 가져와 검토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욕설 부분은 그 부분만 들으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지만 전체를 들으면 그가 왜 욕을 입에 올리게 됐는지 이해하게 된다"며 "안 들어본 사람은 꼭 들어봐야 한다. 오해는 쉽게 풀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날 이후 저는 '이재명을 이해하자'고 했다"면서 "정치적 지지가 아니라 그를 인간적으로 이해하자는 말이다. 이 후보는 극빈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살았지만 스스로 바르게 잘 자란 인간이다.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정치를 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은 인간"이라고 호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을 듣는 게 고통스럽겠지만 꾹 참고 전체를 들어보면 적어도 오해는 풀릴 것"이라며 "그러고 난 다음에 누구에게 내 주권을 맡길지 결정해도 된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안 된다면 약간 섭섭할 것이나 이 후보가 계속 오해를 받으면 크게 섭섭할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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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11일 공개된 영상에서 떡볶이를 먹는 (왼쪽부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유튜브채널 '황교익TV' 캡처 |
황 씨는 이후 다른 글을 통해서도 "2018년 이 후보가 형수에게 한 욕을 들어보면 이해 못할 것은 아니라고 했을 때 콩가루가 될 정도의 인신공격을 당했다"며 "2022년 거의 같은 발언을 했는데 다들 이해하겠다고 한다. 세상이 참 웃기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앞서 황 씨는 2018년 이 후보가 형수 욕설을 한 것을 두고 "이재명을 이해하자"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황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자 일각에서는 과거 그가 이 후보를 두둔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의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황 씨는 "보은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이 후보 또한 "(황 씨가) 가까운 사람이라 자리를 준 것도 아니고, 그분이 저한테 은혜를 준 게 아니라서 보은 인사라는 것도 맞지 않다"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황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를 자진 사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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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하 변호사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한편, 어제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이 후보가 형 내외에게 욕설하는 내용 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파일에는 이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과 함께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가족의 내밀한 문제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들이 있긴 하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녹음 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