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건진법사' 실세 논란에 "샤먼이 국정영향, 사실 아니길"

李 “김건희, 최순실로 보기 어려워”
野, 무속인 논란에 “몇 번 출입이 전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또다시 ‘무속 논란’에 휘말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설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경선 토론회 당시 손바닥에 ‘왕(王)’자 라고 적혀 있어 무속인 ‘천공스승’에게 자문을 구한 것이냐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고령의 이웃 지지자가 격려 차원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써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전날 MBC ‘스트레이트’의 방송 내용으로 윤 후보는 지난해 이어 무속 꼬리표를 끊지 못하고 재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 씨의 녹취록 가운데 그가 쥴리 의혹을 반박하며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다. 그런 시간(나이트 갈 시간)에 난 차라리 책을 읽고 차라리 도사들 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 모 씨가 윤 후보 메시지와 일정에 관여하는 등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입니다.

이재명 “무속 있다면 제거해야”

이 후보는 오늘(17일)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서울병원에서 가진 청년 간호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이 전쟁을 결정하는 장면을 많이 보지 않느냐. 21세기 현대 사회이고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그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 MBC,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일부 내용 공개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샤먼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최순실이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좀 어렵다. 똑같은 사안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 5,200만 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이라는 건 정말 진지한 고민과 전문가들의 치밀한 분석과 리더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비전에 의해 결정되고 판단해야 한다”며 “거기에 운수에 의존하는 무속 또는 미신 이런 것들이 결코 작동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혹시라도 그런(무속) 요소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제거하고, 본인 역량을 강화하시고, 주변에 좋은 인재를 쓰시라”라며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 불안하지 않게 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 해달라. 이건 개인 사업도 아니고 한 개인 운명이 달린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건진법사 尹 캠프 고문 보도에 “사실무근”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측은 ‘건진법사’ 전 씨가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 ‘고문’ 직함으로 활동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대본부 공보단은 이날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보도에 거론된 전 모 씨는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 씨는 무속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사)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