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두고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더 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 |
↑ 사진=청년의꿈 캡처 |
오늘(17일)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 '오불관언(吾不關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습니다. 오불관언은 옆에서 일어나는 일에 모른 척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홍 의원은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라고 당의 긍정적인 미래를 기원했습니다.
그는 다른 글을 통해서도 "대선이 어찌 되던 제 의견은 3월 9일까지 없다"며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날 홍 의원은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 전반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아무리 정권 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김 씨 녹취록 공개 방송에 대해서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 씨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거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틀튜브(틀니와 유튜브의 합성어, 극우 유튜버를 비꼬는 표현)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며 "다른 편파 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그러나 '침묵' 노선을 택한 홍 의원은 현재 해당 글들을 모두 삭제한 상태입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무속인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거론된 분은 선대본부 네트워크 부문에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없고 무속인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