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통화 보도에 내심 아쉬움 드러내…'최순실' 공세는 '엉거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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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몇 주째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고 정체된 모습에 이 후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오차 범위 밖에서 윤 후보에 앞서는 조사들이 속출하는 등 상승세를 탔으나, 불과 1∼2주 만에 여론이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선을 넘나들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 중·후반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30% 초반대까지 하락했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반등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18세 이상 303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한 주 전 조사보다 6.5%포인트 상승해 40.6%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이 후보는 3.4%포인트 떨어져 36.7%를 기록했습니다.
내홍을 수습한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등 '이대남 맞춤' 선거 전략으로 지지층을 재결집하며 상승세를 탄 데 비해 이 후보는 '경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경제 정책을 연달아 내놓았지만 반향은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약진으로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권교체론에도 다시 힘이 실리는 등 판세가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대위는 기본적으로 이 후보 본인의 '실점'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오늘(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지지율은 후보에 대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여가부 폐지' 등 주장에 즉각 나타나는 현상적 반응에 가깝다"며 "최종적 판단의 시점이 올 때까지 차곡차곡 포인트를 누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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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 사진 = 연합뉴스 |
특히 전날(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영한 '김건희 7시간 통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합니다.
민주당 측은 이 보도가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다시 부각해 중도층의 실망감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실제 내용에는 아쉬움을 삼키는 모습입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생각보다 새로운 내용 없이 김 씨의 해명만 이뤄졌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방송이 이른바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여의치 않게 됐다는 것입니다.
MBC에 녹취록을 넘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방송에 빠졌는데, 법원의 판결 때문인지 MBC에 의도가 있는지 의아하다"며 "괜히 MBC에 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방송된 김 씨의 통화 내용 중에는 '미투 발언', '도사 발언' 등 문제성 발언들도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 중론입
특히 일각에서는 김 씨의 언행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 빗대기도 했으나,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부각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입니다. 방송에서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자 리스크에 집중해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가 자칫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