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2] '7시간 통화' 일부 보도…김건희 "돈 안 챙겨줘 미투 터지는 것"

【 앵커멘트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유튜버 방송 서울의소리 소속 이 모 씨와 지난해 통화한 내용이 어제(16일) MBC 방송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법원의 판단에 현재 수사 중인 사안과 사적 내용 등은 배제됐지만 "돈을 안 챙겨주면 미투가 터진다" 등 김 씨 일부 발언에 논란이 일었고, 김 씨는 "부적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건희 씨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소속 이 씨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0여 차례 통화한 내용 중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MBC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첫 전화를 걸어온 이 씨에게 김 씨는 "인터뷰는 안 한다"면서도 "서울의소리 측이 남편 의혹 보도 매체에 항의를 하러가 감사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서울의소리에 차명 후원금을 보냈다"며 "나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캠프로 오라"며 이 씨에게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다"고 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김 씨가 이후 이 씨에게 윤 후보 관련 조언을 부탁하는 과정에선 이 씨를 불러 사무실 강의를 듣고 대가를 지불했다고도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또 "정치는 자기 편에 항상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미투가 터지는 건 돈을 안 챙겨줘서 터진다"고 안희정 전 지사가 불쌍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다른 통화에는 김 씨가 쥴리 의혹이나 양 모 검사와의 밀월여행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사실이 포함됐습니다.

이 씨와의 관계에 국민의힘 측은 "이 씨가 윤 후보 장모와 송사 중에 있는 정대택 씨 일을 도와준다며 접근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씨는 방송에서 "김 씨에게 먼저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한 반면 김 씨는 "이 씨가 먼저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돕겠다고 한 것"이라며 서면으로 해명했습니다.

본인의 '미투' 발언에 대해선 "성착취를 한 일부 여권 인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