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단한 여장부…MBC 변죽만"
김건희 "쥴리? 우리 엄마 돈 많고 뭐가 아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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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씨 / 사진 = 매일경제 |
김건희 씨 측이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결국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 방송이 허용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는 김 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당 통화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50여 차례 7시간 넘게 이뤄졌으며, 방송은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사회적 관심 사안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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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쳐 |
통화에서 김 씨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연루된 미투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미투가 터지는 것이 다 돈을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며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 씨의 육성 그대로 담겼습니다. 이어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다 이해하거든"이라면서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 그러니 화를 당하지, 여자들이 무서워"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도 펼쳤습니다.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터트리면서 잡자 했잖아.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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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국 수사와 관련해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가지고"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남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검찰)총장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대선)후보가 될 줄 누가 알았어.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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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쳐 |
그러면서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은 보수야. 진보가 아니라"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앞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론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반대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을 때의 상황입니다. 이어 "야당이 왜 반대했는지 추측하기도 어렵다"며 "당시 야당 지도부가 누구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였습니다. 황 전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또 통화 상대방인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홍준표 의원에 대한 비판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 전 후보의 토크콘서트 일정을 해당 기자가 취재할 계획이라는 말에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슈퍼챗은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을 말합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와 관련해 SNS에 관전평을 남겼습니다. 홍 의원은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만 하네요"라고 적었습니다. 틀튜브는 보수우파 유튜버들을 얕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아울러 "다른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수도 있겠다"며 "참 대단한 여장부다. 이번에 MBC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올리고 시청율 장사만 잘 했다"고 비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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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쳐 |
김 씨는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결혼 전 동거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뭐가 아쉬워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느냐"면서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돼. 뭐가 아쉬워서 자기 딸을 팔아. 손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라며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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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쳐 |
한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면서 "왜 안 오고 싶겠어.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