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법치·반민주적 야만 행위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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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 모 씨가 숨진 것을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 공작의 의혹이 짙어진 상황에서 그 혐의자가 병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13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들은 정치 공작에 숟가락 얻는 반법치적 반민주적 야만 행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주장했던 이 씨에 대한 경찰의 1차 부검 소견은 타살도,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며 "오히려 관상동맥경화, 심장비대증 현상 등 기저질환에 의한 심장 대동맥 파열로 인한 것이라 추정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이 후보의 사건을 변호했던 이 모 변호사의 의뢰인이었던 최 모 씨가 이 씨에게 자신의 사건을 저렴한 수임료로 받고 잘 처리해준 이 변호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하자, 어느 중소기업의 상속권 분쟁 사건을 소개해 주고 대신 그 중소기업으로부터 기부금 1억 원을 이 씨가 소속한 단체 명의로 기부받자고 논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면서 이 후보 사건도 20억 정도는 받지 않았겠냐면서 그 정도를 받는 변호사로 소개해보자고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그 후 이 씨는 직접 이 변호사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던 중 이 후보로부터 20억을 받지 않았느냐고 대뜸 물었고, 이 변호사는 별생각 없이 ‘아 네네’라고 소극적으로 대꾸했다는 것이 전부"라며 "그런데 이 씨는 변호사비 대납을 기정사실로 몰아갔고, 최 씨에게 '입만 맞춰달라', '눈만 감아달라'면서 이 후보는 대통령 되면 안 될 사람이라고 자신의 정치적 음모를 드러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는 이를 거절하면서 20억 수수를 알거나 본 것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는 사실확인서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이에 이 씨는 며칠간 시간을 달라고 한 상태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제3자들끼리 변호사를 소개하고 리베이트조로 돈을 받기로 하면서 이 후보 사건을 처리한 변호사이니 20억은 줘야 선임할 수 있는 변호사라고 소개하려 한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오히려 이들의 변호사법 위반 의혹이 제기될 뿐, 이를 직접 증거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없다. 이 씨가 이 변호사의 소극적 답변을 맥락을 잘라 사실 확인한 것처럼 둔갑시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씨는 시민단체로 하여금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제보를 한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이렇게 기획된 정치 공작의 의혹이 짙어진 상황에서 그 혐의자가 병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정치 공작은 공공의 적이요, 민주주의의 적이다"라며 "죄인이든 아니든 모든 죽음은 안타까운 것이다. 그런데 그 죽음도 교묘하게 이용하는 세력도 혹세무민과 민주주의 파괴의 공범이다. 야당들은 늦기 전에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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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 모 씨의 죽음과 관련해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이 씨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 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 원어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록을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했습니다.
이후 그는 꾸준히 이 후보 비판 글을 올렸고, 그런 이 씨가 사망하자 야권에서는 '간접 살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음을 강요당해야 하느냐. 희대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해 이 후보는 '간접 살인'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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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어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구두 소견에 따르면 이 씨의 사인은 심장질환에 따른 대동맥 파열로 추정됩니다.
경찰 측은 "이 씨에게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에 견줘 두 배 가까이 큰 심장비대증도 있었다"며, 일부 유족이 이 씨에게 지병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주변인 중에는 몸이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내원 기록을 확인해 수사에
한편, 이 씨 죽음에 대해 이 후보는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 입장은 선대위에서 낸 것이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