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서울경찰청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부검 결과 시신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만한 특이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씨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동맥 박리 등은 주로 고령이나 고혈압·동맥경화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라며 "향후 혈액 및 조직, 약물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결과, 이씨가 묵던 곳에서 외부 침입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변사자는 누워서 사망한 상태였고, 감식 결과 외상 및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신 주변에 피와 약봉지가 발견됐다는 내용에 대해선 "시신이 부패하면 몸속에서 부패액이 흘러나온다"면서 "약봉지는 주변에 있었지만 무슨 병인지는 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씨의 사망을 고리로 한 야당의 공세를 "흑색선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방어전을 폈다.
변호사 출신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변호사 대납 의혹은 사실상 의혹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마무리 수순이었다"며 "(이씨가) 의도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본다. 변호사에게 상담하러 가서 자기(와 관련한) 내용인데 처음부터 자기가 녹음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나 기타 정당 혹은 다른 정치 지형에서 이걸 자꾸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은 자제해야 될 것 같고, 필요하다면 그에 대한 법적 조치 같은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한 인생의 죽음, 마지막을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삼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거듭되는 흑색선전과 가짜뉴스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특검 수사를 거듭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자살이란 용어가 적절치 않아서 그런 용어 쓰지 못하지만"이라며 "그 죽음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이재명 후보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도 "이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세 명이나 사망했다. 가히 '연쇄 간접 살인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영화 '아수라'를 본 국민이라면 어느 쪽이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감 느낀다. 연쇄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단 하나, 조속한 특검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회의에서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어제 또 이 후보 관련 무고한 공익 제보자의 생명을 앗아갔다"면서 "우리 당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서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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