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분홍색' 임산부석 앉았다가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벌떡

李, “앉으시면 안 된다” 시민 지적에 ‘멋쩍 웃음’

↑ 임산부 배려석에 실수로 앉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지하철을 타고 민생 탐방에 나섰다가 임산부 배려석에 실수로 앉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민의 지적을 받은 이 후보는 곧장 일어나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하철 타고 민심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 4호선 혜화역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이동하며 시민과 인사를 주고받거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혜화역에서 출발한 이 후보는 동대문역에 이르렀을 때 좌석 하나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 이제 자리가 생겼는데 내릴 때가 됐네”라며 해당 좌석에 앉았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이었지만,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앉은 것입니다.

이 후보를 본 한 시민은 그에게 “여기 앉으시면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곧장 일어서서 앉았던 좌석이 임산부 배려석인 것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그는 “아 그렇구나. 난 왜 비었나 했더니.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이라고 말하며 소리 내 웃었습니다.

↑ 지하철 민생 탐방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아울러 “우린 이런 데 한번 걸리면 큰일 난다. 사진 찍히면 ‘노약자석도 모른다’, ‘임산부석도 모른다’ 해가지고 신문 1면에 이렇게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 후보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해 2호선으로 갈아탔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서울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을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과 임산부를 배려하는 대중교통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분홍색 색상으로 다른 좌석과 구분되며, 서울지하철 1~9호선 전 객차에 운영되고 있는 열차 1량 54개 좌석마다 2석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