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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출처 = 신세계] |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무총리 사회특보를 맡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글을 공유하면서 "저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갈까 한다"며 "인류학자 제임스 스콧이 말한 약자들의 무기가 태업이라면, 지금 소비자로서의 그 권리를 사용하고 싶다. 제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낡고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커피는 동네커피가 최고"라며 "카페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고, 심지어 고양이도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별'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는 스타벅스를 앞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지난 9일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썼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공간을 판다'는 스타벅스가 원두 가격이 올랐다고 커피 가격을 올리면 안 된다. 커피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양을 줄이는 게 맞다"며 "이래저래 스타벅스 공간이 싫어졌다. 태극기 부대나 일베에 스타벅스의 공간을 양보하겠다. 스타벅스 BGM으로 '멸공의 횃불'을 추천한다"며 스벅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포스터가 공유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불매운동의 시작점을 스타벅스로부터 하자고 주장했다.
다만, 스벅 등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 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멸공 논란도, 불매운동도 중단했으면 한다"며 "누가 어떤 의도로 제기했든지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내부 자중을 촉구했다.
그는 "멸공에 반응하는 것은 국익에 손해를 끼치더라도 색깔론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음모에 말려드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네거티브 초대장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이번 대선을 누가 우리의 미래를 더 잘 설계하고 있는지를 겨루는 희망의 광장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멸공' 논란이 확산된 것은 정 부회장이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와 함께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 해시태그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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